“OOO 어머니 되시죠? 아들인데, 급하게 돈이 필요해서 그러는데…”

최근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에서 홀로 거주하는 김순자(가명, 78세) 씨는 섬뜩한 경험을 했다. 늦은 오후, 걸려온 전화기 너머로 다급한 아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. 교통사고를 냈는데 합의금이 급하게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. 평소 살뜰했던 아들의 목소리에 김 씨는 아무런 의심 없이 은행으로 달려가 수천만 원을 송금했다.
하지만 잠시 후, 진짜 아들에게 걸려온 전화에 김 씨는 망치로 머리를 맞은 듯한 충격에 휩싸였다. “어머니, 무슨 돈을 보내셨어요?” 아들의 차분한 목소리에 그제야 자신이 보이스피싱에 속았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.
이처럼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보이스피싱 범죄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며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. 특히 디지털 기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고, 자녀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큰 어르신들은 범죄자들의 교묘한 술수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경우가 많다.
👵🏻👴🏻 왜 고령층이 보이스피싱의 쉬운 Target이 될까?
전문가들은 고령층이 보이스피싱에 취약한 이유로 다음과 같은 점들을 지적한다.
- 디지털 정보 격차: 젊은 세대에 비해 새로운 범죄 수법에 대한 정보 습득이 어렵고, 온라인 환경에 익숙하지 않아 의심 없이 범인들의 말을 믿는 경향이 있다.
- 가족 중심적 사고: 자녀나 손주를 사칭하는 범인들의 감성적인 접근에 쉽게 마음이 흔들리고, 확인 절차 없이 돈을 송금하는 경우가 많다.
- 불안 심리 악용: 수사기관을 사칭하며 “개인 정보 유출”, “범죄 연루” 등의 위협적인 메시지로 극도의 불안감을 조성하여 이성적인 판단을 흐리게 만든다.
🚨 “의심스러운 전화, 일단 끊고 확인하세요!” 전문가들이 강조하는 보이스피싱 예방 수칙
보이스피싱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.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은 예방 수칙을 강조한다.
- 수상한 전화는 즉시 종료: 낯선 번호, 특히 070이나 해외 번호로 걸려온 전화에서 금전을 요구하거나 개인 정보를 묻는다면 즉시 끊어야 한다. 자녀나 지인을 사칭하는 경우에도 반드시 직접 본인에게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.
- 개인 정보 절대 제공 금지: 전화, 문자, 카카오톡 등을 통해 주민등록번호, 계좌번호, 비밀번호, 카드번호 등을 요구하는 것은 100% 보이스피싱이다. 어떠한 경우에도 개인 정보를 알려주어서는 안 된다.
- 송금 요구에 응하지 않기: “급하게 돈이 필요하다”, “안전한 계좌로 이체해야 한다” 등의 이유로 ATM 기기에서 현금을 찾거나 특정 계좌로 송금을 유도하는 것은 명백한 사기 수법이다.
- 가족 간 암호 활용: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여 가족 구성원끼리만 알 수 있는 암호를 정해두고, 긴급 상황 발생 시 암호를 통해 신분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.
- 최신 범죄 수법 숙지: 뉴스나 언론 보도를 통해 보이스피싱의 최신 수법을 꾸준히 확인하고, 주변 사람들과 정보를 공유하여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.

📞 피해 발생 시 즉시 신고해야 추가 피해 막을 수 있어
만약 이미 보이스피싱 피해를 입었다면 당황하지 말고 즉시 **경찰청(☎ 112)**이나 **금융감독원 콜센터(☎ 1332)**에 신고하여 범죄 발생 사실을 알리고, 계좌 지급정지 등 필요한 조치를 받아야 한다. 신속한 신고만이 추가적인 피해를 막고 범인을 검거하는 데 도움이 된다.
전문가들은 “보이스피싱은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범죄이지만, 특히 고령층은 더욱 세심한 주의와 주변의 관심이 필요하다”며 “가족과 주변 사람들이 어르신들에게 보이스피싱 예방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, 의심스러운 상황 발생 시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”고 강조했다.
우리 모두의 관심과 노력으로 사랑하는 부모님과 주변의 소중한 어르신들이 더 이상 보이스피싱 범죄의 희생자가 되지 않도록 지켜나가야 할 것이다.